소문난 맛집에 빠질 수 없는 필요불가결의 요소가 바로 김치, 그 중에서도 묵은지다. 잘 곰삭은 묵은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밑반찬으로 충분하지만 제짝을 만나면 더욱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묵은지와 만나 더욱 오묘한 맛을 자랑하는 궁합요리,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묵은지와 만났더니… 홍어, 돼지고기, 묵은지의 결합이야말로 두말할 필요 없는 묵은지 궁합요리의 최고봉일 것이다. 잘 삶은 돼지고기 편육 한 점에 새우젓을 얹고 그 위에 잘 삭힌 홍어 한 점을 올려놓은 다음 잘 익은 묵은지로 싸 먹는 삼합은 그야말로 코끝을 아리면서도 입안 가득 침샘을 돋우는 별미 중의 별미다. 홍어의 바늘같이 톡 쏘는 맛과 느릿한 돼지고기 편육을 호기롭게 감싸 안은 묵은지의 맛은 그야말로 ‘어른의 맛’이라 할 수 있다. 봉우리 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