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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마니아들은 물론 초보자들도 산을 찾기 좋은 계절이다. 등산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제 등산은 국민레저 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만큼 옷차림에도 신경쓰인다. 최근 수년동안 등산복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기능성과 패션성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올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등산복은 신체를 보호해주는 기능성웨어로,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패션웨어로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것. 또 등산복이면서도 다른 레저 활동에서는 물론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캐주얼 제품의 확대도 두드러진다.
◆ 밝고 부드러운 컬러 유행 = 올 봄 등산복은 화이트의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색상의 제품이 유행할 전망이다. 남성의 대표적인 색상인 블루 컬러는 밝은 느낌의 스카이 블루를 비롯하여 로열 블루, 코발트 블루 등 퍼플 색감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그린 계열은 싱그러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명도가 높은 내추럴 그린과 옐로 그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티셔츠와 포인트 컬러로만 존재했던 레드, 핑크, 옐로, 그린 컬러들이 재킷과 티셔츠에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기능성 캐주얼 팬츠 및 흡습성과 발수력을 갖춘 기능성 캐주얼 자켓 등의 제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헬리한센의 이윤진 디자이너는 “올 봄, 밝고 경쾌한 화이트 컬러의 티셔츠에 시원한 터치감의 바지를 코디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무봉제 경량 자켓으로 마무리하면 등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저 활동에까지 잘 어울리는 세련된 옷차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소재 경향이 기능성과 함께 초경량화가 가속화 되면서 한층 더 가벼우면서도 기능이 우수한 초경량 아이템의 출시도 늘고 있다. 금강제화의 헬리한센이 내놓은 초경량 점퍼의 경우, 무게가 80g(계란 1개의 무게 보통 60g)에 불과하며, 3M프린트(빛에 의해 반사되는 프린트)와 메시 소재의 접목으로 기능적인 디테일을 추가했다.
아울러 환경 친화적인 가치관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마, 대나무, 옥수수 등 식물성 섬유를 활용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코코넛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친환경 소재의 사용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에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소재 외에도 기능성을 강조해 활동이 더욱 편하도록 디자인된 제품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바느질 없이 접착하는 ‘웰딩’(welding)기술은 전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으로 일반 봉제 제품보다 가볍고, 제품의 실루엣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 티셔츠 및 팬츠, 자켓 등 다양한 아이템에서 사용되고 있다.
(도움말 및 사진 제공 = 코오롱 스포츠, 헬리한센)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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