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달도. 달리도의 밖에 있기에‘外달도’라 부른다. 어떤 이는‘외로운 섬이어서 외달도’라고 부른다고 하니, 그런 유래를 갖다 붙인 사람은 퍽이나 외로웠나 보다. 외달도는 스무 가구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작은 섬이다. 전체 둘레가 4킬로미터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 볼 수 있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6킬로미터 지점. 육지라면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다. 그러나 마치 세상 끝에 와있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남도 끄트머리 목포에서도 배를 타고 50분이나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외달도는 빠른 배로는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섬이기도 하다. 어쩌면‘훌쩍’떠나온 마음이 외달도를 그토록 멀리 떼어 놓은 것일지도 모른다. 외달도에 가서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누굴 만날지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몇 시에 출발해서 점심은 뭘먹고, 몇 시까지 무엇을 하다가 와야겠다는 작정 같은것은 하지 말자. 쥐방울만한 섬에 가면서 그런 작정은 의미도 없을뿐더러 그것은 외로운 섬 외달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저 열차에 몸을 실었으면, 열차와 배가 데려다 주는 곳까지 가서, 내리면 그 뿐이다. 그 외딴 섬에 특별한 문화재가 있을 리 없고 근사한 레스토랑, 휘황찬란한 위락시설이 있을 리 만무하다. 바나나보트는 고사하고 하다못해 그 흔한 시커먼 고무튜브 하나 없다. 그렇다고 외달도를‘3 6 9’로보면안된다. 외달도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아름다운 어촌 100곳’중에 하나요, 최고의 가족 휴양지로, 연인들의 아기자기한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외달도의 자랑인 해수풀장은 바닷물을 끌어다 놓은 풀장으로 수영을 즐기며 청정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국적인 곳이다. 호젓한 해수욕장은 연인과 한가로이 거닐기 좋으며, 한 시간만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 조개를 한 양동이나 캘 수 있는 실한 갯벌도 있다. 거기에 깔끔하고 인심 좋은 민박집과 시원한 숲길, 감성돔과 농어를 심심찮게 낚을 수 있는 가두리 낚시터도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바다를 은은하게 물들이는 낙조가 이 섬의 하루를 아름답게 마무리 한다. 없는 것이라면 혀를 내두를 정도의 바가지 요금이나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꾀려는 호객꾼의 악다구니. 소싯적에‘침 좀 뱉었다’는 동네 건달 청년들도 없으니 혼자 찾아가도 걱정 없다. 외달도에 가면 그들이 있을 것만 같다. 서울, 아니 하다못해 목포에라도 가고 싶어 안달하는 섬머슴 같은 섬처녀가 있을 것 같고, 섬 그늘에 굴 따러간 엄마, 그 엄마를 기다리며 집을 보는 아이가 있을 것 같다. 철모르는 딸과 고기 잡는 아버지, 그리고 그들이 사는 오막살이 집 한 채도 있을 거 같다. 과연 외달도엔 이들이 있을까? 찾아보라. 그것은‘훌쩍 떠난 자’에게 주는 숙제다.
외달도 찾아가기
목포 여객선 터미널 (신진페리 이용시) 운항 시간표
목포-외달도 (06:50) | 08:30 | 10:30 | 12:30 | 14:30 16:30
외달도-목포 (07:25) 09:20 | 11:20 | 13:20 | 15:20 | 17:20
※‘( )’시간은 해수풀장 개장기간(7/16~8/15)만 운행
요금 1인당 왕복 7000원, 차량(4인용 기준) 왕복 2만6000원 소요시간 50분 문의 신진해운 (061) 244-0522, 242-1076
목포 북항(낚시어선 이용시)
요금 1척당 8~10명씩 수송, 편도 2만5000원 소요시간 15분 문의 북항 관광안내소 (061) 270-8584
숙박
민박집 18곳, 숙박용 텐트 2만원 문의 목포시청 관광과 (061) 270-8217~8 외달도 마을대표 (061) 261-6504
이겨내기 힘든 슬픔과 우울함이 북받친다면 소록도행 심야버스에 몸을 실어도 좋다. 남해의 여느 섬처럼 작고 아름다운 그 섬에 부는 슬픈 바람이 내 슬픔을 잠시 잊게 할지도 모르니까. 소록도는 하나의 작은 세계를 이루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1.5배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섬에는 우체국과 경찰서, 성당과 일곱 교회, 원불교 사원, 학교, 병원 등이 갖춰져 있다. 유난히 종교 관련 시설이 많은 것은 사람취급도 못 받았던 한센병 환자들에게 종교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배에서 내려 가장 먼저 보이는 비석에 큼지막하게 써있는‘한센병은 치료될 수 있다.’는 비문은 환자 자신에게 보다는 한센병에 대해 편견을 가진 우리들에게 하는 말인 것이다. 여전히 이곳 소록도에는 700여 명의 한센병 환자가 요양을 하고 있고 이들에게 종교는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정오가 되면 소록도 중앙교회에서는 예배가 시작된다. 자신들보다는 육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진실하지 못한 영혼으로 살아가는 육지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기억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들렀던 성당도 남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성당을 지나 국립소록도 병원까지는 바다를 옆에 낀 산책로가 나있다. 섬 내에는 교통수단이 없어 걸어가야 한다. 10분 정도 걷다 보면 나타나는 병원 옆에 중앙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다. 잘 손질된 정원수와 나무, 꽃들은 아름답지만 이 공원은 일제때 일본인 병원장들이 한센병 환자들을 부려서 조성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공원 중간 중간에는 집 채 만한 바위가 놓여있는데 환자들이‘메도 (힘들어) 죽고 놓아도 (맞아) 죽는’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소록도 여행은 섬 동쪽에 있는 소록도 해수욕장에서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에 둘러싸인 조그만 해수욕장에는 나무 의자가 곳곳에 있어 바다를 보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기 좋다. 다만, 섬에서는 숙박이 안 되므로 마지막 배 시간 전에 섬에서 나와야 한다. 소록도 들어가는 녹동항은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곧 소록도까지 연결되는 다리가 놓일 예정이라고 한다. 더 이상 소록도는 외롭지 않은 섬이다
소록도 찾아가기(무박 2일기준)
서울에서 새벽 1시 밤차를 타고 아침 7시경 소록도에 들어갈 수 있다. 새벽 1시에 출발하는 서울에서 광주행 마지막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터미널에 4시 40분 경 도착한다. ?慕? 녹동으로 가는 시외버스 5시 첫차를 타면 6시 40분에 녹동터미널에 도착한다. 녹동에서 내려 10분 정도 걷거나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으로 소록도행 배가 출항하는 녹동항에 도착한다. 녹동항에서 소록도까지는 배로 5분 정도. 시간이 난다면 녹동항에서 산책로가 나있는 쌍충사가 있는 언덕에 올라가보자. 이 곳에서 바라보는 소록도가 아름답다.
요금 서울-광주 2만3000원(심야우등) | 광주-녹동 1만1000원 | 녹동항- 소록도 1인 1000원(왕복) 승용차 1만원
*서울에서 녹동으로 가는 직행고속버스가 있지만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총 5편 밖에 운행되지 않아 소록도로 들어가는 배 시간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
문의 강남터미널 (02) 6282-0600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서울에서 두 시간. 가까워서 맘만 먹으면 충동적으로 달려갈 수 있는 섬이 있다. 그 섬은 언제나 받아줄 것처럼 가까이 있으면서도 막상 그 앞에 가면 길
을 닫아버리고 사람을 거부하기 일쑤다. 마치 자기만의 세계를 침범하지 말라는 것처럼. 바닷길이 닫히면 그 섬은 세상과 완전 단절되어 버린다. 어찌 보면 그 섬은 외로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라도 자신에게 찾아온 사람들을 꽁꽁 묶어두고 싶을 정도로. 집착과 외면. 소통과 단절.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라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하루 두 번 열고 닫히는 바닷길 저편의 섬, 제부도. 그 섬은 가까운 듯, 먼 듯 거기에서있다.
섬으로 갈 때는 바다만 바라보며 가고 싶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질주하며 한없이 바다만 바라보며……. 시화호 제방둑을 타고 제부도를 향하는 기분은 마치 하늘 길을 달리는 것 같다. 눈높이에 걸린 하늘 그리고 아래의 바다, 그 사이의 수평선은 둘의 경계를 흐려 놓는다. 하늘 위를 나는 듯, 바다 위를 달리는 듯 그렇게 제부도로 간다.
다행히도 제부도는 그 시각 사람들에게 길을 내주고 있었다. 자연이 허락한 2.3킬로미터의 바닷길을 달려 섬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묘하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 수 있는 이 길이 어느 순간 바닷물로 덮여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문득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론 지금 이 순간 길을 내준 것이 고맙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이 일치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 이 섬은 진정 4차원의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곳은 바다와 바람과 바위의 세상.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물결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저 멀리 우뚝 선 바위는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다. 아이들은 보물찾기를 하듯 작은 바위들을 들춰보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걷는다. 수채화 같은 풍경 속에 혼자’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그리고 내게서 멀리 떨어져 나를 바라본다. 닫혀있던 마음이 스르르 열리듯, 세상과 이어진 바닷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길을 따라 나와 다시 세상으로 나온 순간, 저 멀리 동화 같은 집이 보인다. 귀여운 스머프와 예쁜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작은 마을에서 다시 한번 세상 속으로 귀환할 용기를 내본다. 스스로 길을 내 사람들을 품었다 내어 주는 넉넉한 그 섬처럼.
제부도 찾아가기
시화방조제를 통해 가는 방법
서울외곽순환도로 - 안산 J.C.T - 서안산 방향 - 월곶 I.C - 시화호 - 대부도 - 제부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방법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I.C - 306번 지방도 - 광평리를 지나면 보이는 두 갈래 길에서 제부도 방향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 - 제부도
제부도 여행 갈 때 필수 확인 사항
제부도의 바닷길은 보통 하루 두 차례 열린다. 물이 빠지면 수위가 4~5미터 낮아져 시멘트 포장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은 날마다 달라지므로 미리 물때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제부도 종합정보사이트 http://www.westzone.co.kr
제부도 입장료 1인당 1000원
해피하우스 팬션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지어진 버섯집이 매력적인 펜션. 예약 필수.
찾아가기 화성 어섬에 위치, 제부도에서 30분 거리 |
가격 주중 6~9만원, 주말 9~13만 원,
성수기(7월 23일~8월 14일, 크리스마스, 연말) 11~15만원 |
문의 (031) 357-3909 www.ehappyhouse.com
그래, 끝까지 가자!’남쪽만 바라보며 달리는 이들이 있다. 현실 도피?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기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본인도 모른다. 그저 땅 끝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 그렇게 국토의 끝 해남까지 멀리도 왔다. 평상시에는 그렇게도 좁게만 여겨지는 이 땅. 그래서 사람들은 현실에서 더 답답하게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정하고 땅 끝까지 가본 사람들은 안다. 이 땅이 얼마나 넓은지를. 서울에서 다섯 시간을 달려도 그 끝은 나타날 줄 모른다. 가도 가도 넓은 들판과 크고 작은 산뿐. 이제 끝에 가까워졌나 했더니 곧 웅장한 산이 나타난다. 울쑥불쑥 솟은 바위 봉우리에 어떤 영검이라도 깃들어 있을 것만 같은 달마산. 그 산 한 가운데 미황사가 있다.
절 안으로 들어서면 고요가 흐른다. 바람마저 숨죽여 부는 듯하고, 어떤 거센 회오리도 이 안에 들어서면 잦아들 것만 같다. 고요 속에서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여기서 실감한다. 넓은 절 마당에 한참을 서 있었더니 어느 새 마음이 차분해진다. 미황사는 한없이 바라보고 싶은 절이다. 절 뒤편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달마산의 산세도 그렇지만, 목조건축물인 대웅보전은 왠지 모르게 편안하게 마음을 다독여 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요를 찾으러 이곳으로 모여드는가 보다. 경내를 천천히 걷다보면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것 같다. 불교에서 말하는 행선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절 뒤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멀리 바다가 보인다. 우리 땅 남쪽 끝에 있는 절에서 찾아낸 바다. 산이 바다를 안고 있었다. 그 자연 속에서 사람들은 기운을 차려 일상으로 돌아간다.
미황사 찾아가기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회덕 J.C.T - 호남고속도로 - 비아 I.C - 나 주·목포 방면 - 해남·영암·완도 방면 - 영암 - 해남읍 - 해남읍 - 삼산면 - 화산면 -현산면 - 월송 - 미황사
대중교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해남행 고속버스 이용 - 해남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완도 방면 버스 이용 - 월송에서 내려 택시 이용
미황사 템플스테이
미황사에서는 사찰에 머무르며 새벽 예불, 묵언 수행, 참선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용 1박2일 3만원, 2박3일 5만원 문의 (061) 533-3521 www.mihwang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