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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 Korea

[강추] 춘천 데이트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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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가생이로 돌 적마다 야릇한 꽃내가 물컥물컥 코를 찌르고 머리 위에서 벌들은 가끔 붕, 붕, 소리를 친다. 바위틈에서 샘물 소리밖에 안 들리는 산골짜기니까 맑은 하늘의 봄볕은 이불 속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다.

나는 몸이 나른하고 몸살(몸살을 아직 모르지만)이 날려구 그러는지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이랬다.'(김유정의 소설 '봄봄' 중)


계절은 어름어름 절기를 넘는 법이 없다.

모내기를 시작한다는 소만(小滿.21일)을 고대 넘기고 한바탕 봄비가 쏟아졌다.

이제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자 봄의 끝자락이다.

가슴이 울렁울렁한 분들은 지금 춘천으로 가시라. 김유정의 고향, 문학과 예술의 도시 춘천을 돌아보는 드라이브 코스를 안내한다.

춘천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것들이 제법 많다. 마임 전용 소극장, 인형극 전용 극장, 애니메이션박물관 등이다. 때마침 29일부터 일주일간 '2006 춘천마임축제'도 열린다.

김유정역 & 문학촌 ▶ 소설 속 그곳

서울에서 출발, 46번 국도를 타고 의암 터널을 지나 만나게 되는 김유정역(춘천시 신동면 증리).

경춘선 열차가 이따금 멈춰 서는 간이역이다.

간이역은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2004년 12월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김유정(1908~37) 생가가 역에서 걸어 5분 거리다.

이 일대는 '소낙비''노다지' '금따는 콩밭' '만무방' '봄봄' '동백꽃' 등 김유정 작품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김유정의 30편 남짓한 작품 중 10여 편이 이 동리를 배경으로 했다.

유정의 생가 터에는 김유정 문학촌(사진)이 자리 잡고 있다.

역 이름이 김유정역으로 바뀐 데에는 문학촌의 촌장을 맡고 있는 소설가 전상국(67)씨의 노력이 숨어 있다. 문학촌에는 유정의 생가가 복원돼 있고 전시관과 외양간.정자.연못 등이 들어서 있다.

전시관에서 스물아홉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유정의 젊은 시절을 만난다.

 '봄봄'의 장인 김봉필의 실제 모델이 이 마을에 살았다는 것, 유정이 네 살 연상인 명창 박록주(1904~79)를 2년간 병적으로 짝사랑했다는 것 등이 그런 것들이다.

얼굴 한번 못 본 여인(시인 박용철의 여동생)에게 연애편지를 31통이나 썼다는 사실은 어떠한가.

 '봄봄'의 '나'는 왜 그리 가슴이 울렁했는지, '동백꽃'의 '나'는 알싸한 동백꽃(생강나무 꽃) 냄새에 정신이 그만 아찔했는지 이해가 갈 듯하다.

소설 속의 소녀들이 왜 그리 되알진 모습이었는지도.

2002년 문 열었는데 연간 방문객이 7만~8만 명이나 된다 한다.

유정의 소설을 관심 있게 읽은 30, 40대라면 '짜장' 좋아할 만한 곳이다.

10명 이상의 단체가 오면 소설의 배경을 따라가는 현장 답사를 해 주기도 한다.

6월 10일에는 시 낭송과 음악.성악이 어우러지는 행사를 문학촌 내에서 연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www.kimyoujeong.org.033-261-4650.


구봉산 카페촌 ▶ 춘천 전경 한눈에

문학촌을 빠져나와 46번 국도를 타고 구봉산 카페촌으로 간다.

산 중턱으로 춘천 외곽도로(신동면 학곡리~동면 감정리)가 뚫려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

소양1교. 2교 등이 걸쳐 있는 소양강과 춘천 시가지, 그 옆으로 북한강 물줄기도 눈에 들어온다.

 블루씨엘(033-244-7696) 등 차를 마실 만한 카페가 세 곳쯤 된다.

인형극박물관 & 극장 ▶ 국내 유일

46번 국도를 따라 화천 방향으로 달려 소양강을 건넌 뒤 좌회전하면 호반 드라이브가 이어진다.

소양강에 떠 있는 고슴도치섬(위도)의 하늘을 지나는 신매대교 입구에 국내에서 유일한 춘천인형극박물관.춘천인형극장(033-242-8450)이, 신매대교를 지나 서울 방향으로 호반을 달리는 403번 도로변에 역시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이 기다리고 있다.

춘천인형극장(www.chunchonpuppet.com.033-242-8450)에선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3회씩 인형극을 공연한다.

 보통 3세 이상이면 볼 수 있는 인형극들이다. 매년 8월(올해는 8월 9~15일)에는 춘천인형극제도 연다. 바로 옆 인형극박물관(www.cocobau.com)에선 줄인형.막대인형.손인형 등 다양한 인형을 구경하고 만져볼 수 있다.

인형극 관람료는 현장 구매시 5000원, 인터넷 또는 전화 예매시 3500원이다. 박물관 입장료는 2000원.

애니메이션박물관 ▶ 체험 시설 많아

소양강변의 애니메이션박물관(www.animationmuseum.com.033-243-3112)도 구경거리가 푸짐하다. 한국 애니메이션과 외국의 애니메이션 영상 및 자료 2만 점을 전시하고 있다.

 체험 시설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박물관 일대는 춘천시가 '애니메이션 밸리'로 조성하는 곳이다.

박물관 옆의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 '아니마떼끄'에선 매일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한 쪽에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짓고 있다.

여행정보


■ 기차편=서울 청량리역에서 오전 6시16분, 7시5분, 10시15분, 11시5분 등 하루 아홉 차례 무궁화 열차가 출발해 김유정역을 경유해 남춘천역까지 감.

청량리역~김유정역 간은 두 시간이 채 안 걸림.

경춘선 복선 전철화 공사 때문에 춘천역이 지난해 폐쇄돼 현재 열차가 다니지 않음을 유의할 것.

■ 버스편 =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버스가 떠남.

남춘천역 인근 법원 앞 또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경찰서네거리에서 82-1번 버스가 애니메이션박물관 앞을 경유함.

인형극박물관은 기차 또는 버스로 춘천에 도착한 뒤 현지 택시를 타는 게 경제적.

29일부터 1주간 마임축제

29일부터 1주일간 마임 전용 소극장인 ‘마임의 집’과 춘천문화예술회관·춘천인형극장 등 춘천 전역에서 ‘2006 춘천마임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18회째다. 국내 60여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 국외 9개국 16개 극단의 공연자 700여 명이 참가한다.

 6월 1일까지는 춘천 시내의 극장에서, 6월 2∼4일에는 고슴도치섬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마임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마임의 집’에서 마임을 관람할 수 있다.

축제 참여 및 마임의집 문의 www.mimefestival.com, 033-242-0585.

출처 : Tong - maxFlies님의 Great Out Door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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